저희 <생활명품 애>는 매 시즌 다양한 아우터를 소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 겨울 코트는 물론이고 겨울에서 봄 또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짧은 계절 간절기 코트도 저희는 좋아합니다. 그 계절에만 표현할 수 있는 '멋'이 분명 있으니까요. 이번 봄 저희가 소개하는 첫 아우터는 바로 싱글 코트입니다. 비슷한 옷으로는 과거 소개했던 트렌치코트가 있겠네요. 트렌치 특유의 화려함과 멋이 있는 옷이죠. 허리를 묶으면 잘 만든 드레스를 입은 느낌이 나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싱글 코트는 트렌치와는 상반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 코트는 가볍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티셔츠 하나를 입은 정도의 무게랄까요. 티셔츠나 셔츠 위에 가볍게 입고 외출하기에 아주 좋은 외투입니다. 원단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바스통에서 직접 개발한 고밀도 개버딘 코튼 1백% 원단으로 제작됐습니다. 딱 필요한 만큼의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원단입니다. 원단을 보고 또 보고 만져보고 또 만져볼 만큼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또한 생활방수 기능이 있어 가벼운 봄비 정도는 거뜬히 맞아줘도 무방합니다. 더없이 절제한 디자인도 인상적입니다. 맨 위를 제외한 다른 단추는 모두 숨겨져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모든 단추를 다 잠갔을 때 이 옷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단추를 풀고 힘 있는 깃을 세웠을 때는 또 다른 매력을 줍니다. 옷의 라인은 절제됐지만 착용감을 위한 고민은 집요하고 치밀했습니다. 몸통 뒤 중심과 옆선에 사선의 다트를 넣어 입체적인 구조를 완성했고 살짝 루즈한 실루엣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아마 한여름과 한 겨울을 제외하고는 잘 활용할 아우터가 될 것 같습니다. 원단에서 나는 사부작사부작 소리가 시원하고 구김도 잘 안 갑니다. 멀리서 보면 조선의 백자를 보는듯한 단아함이 있습니다. 잘 만든 코트를 만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스통과 함께 만든 이 싱글 코트라면 10년이고 20년이고 만족하며 입으실 수 있을 겁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