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단골 편집숍이 있어요. 지난해 여름 그곳에서 남편이 사 입은 데님을 보고 이렇게 말했었죠. "와, 핏 정말 좋다. 오빠의 짧은 다리가 커버되네" 실제로 저는 남편의 단점이 가려진 첫 데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예쁜 데님이 궁금해졌습니다. 가장 먼저 어디서 만든 데님인지 알아봤는데요. 확인해 보니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데님 제조사였어요. 한 해 수십만 장의 데님을 생산해 국내와 해외로 납품하는 거대 기업이었죠. 우리 모두 알만한 그런 데님들을 생산해온 곳에서 우리처럼 작은 브랜드의 물량을 해 줄리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연락을 취했고, 놀랍게도 미팅과 생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데님입니다. <생활명품 애>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데님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렇습니다. '핏 좋은 데님' 데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리바이스 501을 잘 아실 거예요. 데님의 근본이죠. 이런 클래식한 핏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빈티지 리바이스 모델을 기반으로 핏을 잡았습니다. 하이 라이즈로 군살은 잡아주고요. 밑위는 짤막해 다리가 길어 보여요. 길이는 복숭아뼈 보다 조금 더 길게 내 취향에 따라 접어 입거나 내어 입으셔도 됩니다. 저희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히프 부분인데요. 핏이 정말 잘 잡혔어요. 제대로 만든 레귤러 스트레이트 핏의 맵시를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사실 많은 여성들이 레깅스처럼 쭉 늘어나는 데님을 좋아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리지널리티를 생각해 코튼 1백% 원단을 택했습니다. 신축성이 없어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신축성만 따지면 그냥 레깅스를 입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진청과 연청의 데님이 완성됐습니다. <생활명품 애>에서 처음 선보이는 블랙 데님은 부츠컷으로 만들어봤어요. 부츠컷은 허리와 허벅지가 타이트해야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Repreve라는 재생 폴리를 넣어 텐션감을 살렸습니다. 바지 기장은 살짝 길게 잡아 부츠컷의 매력을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산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해 사랑스러운 패치를 만들었어요. <생활명품 애>의 디자인을 적용해 완성하니 더 마음에 드는 데님이 탄생되더군요. 마지막으로 가격입니다. 이 아름다운 데님의 가격이 무척이나 합리적이어서 만족스럽고 뿌듯합니다. 제가 설득되는 기준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을 때 이 일을 하는 보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이 글에도 여러 사진을 첨부했지만 실제 저의 몸은 사진과 같진 않아요. 출산과 육아로 체중이 불었고 운동을 해도 군살이 여기저기 있죠. 그런데 이 데님을 입으면 달라 보입니다. 제가 보아도 그렇네요. 한 벌 사면 다른 색상까지 추가로 살 수밖에 없는 데님을 소개하게 돼 무척 기쁩니다. 끝